3·1절에 일장기 내건 주민 "尹 파트너 발언 옹호 표시"

입력 2023-03-02 07:47   수정 2023-03-02 07:57


세종시의 한 주민이 3·1절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일장기를 건 이유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세종시 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렸다.

온라인상에서 해당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현장에는 이웃 주민들과 시 관계자, 경찰 등이 모였다. 해당 가구 주민은 이웃들의 잇따른 항의에도 게양 철회를 거부하다가 결국 오후 4시께 일장기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밖으로 나온 해당 주민은 "나는 일본인인데, 한국이 너무 싫다", "일장기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 실제 일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옹호의 입장을 표시하는 표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3·1 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국교 정상화 이래 구축한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 또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우리는 이 비전을 매우 지지한다"며 "최근 몇 달간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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